
아이를 키우다 보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을 때
울거나 소리를 지르고, 바닥에 주저앉는 모습을 볼 때가 있어요.
특히 아직 자신의 감정을 말로 충분히 설명하기 어려운 시기에는
속상함이나 답답함이 행동으로 먼저 나타나기도 해요.
미국소아과학회(AAP)는 떼쓰기(temper tantrum)가
특히 1~3세 무렵에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발달 과정의 한 부분이라고 설명하고 있어요.
다만 아이마다 빈도와 강도에는 차이가 있습니다.
이럴 때 부모가 바로 “울지 마”, “그만해”라고 말하기보다
아이의 감정은 인정하면서도 행동의 기준은 분명하게 알려주는 게 좋아요.
집에서 실제로 써보기 쉬운 말을 중심으로
떼쓰는 아이에게 해볼 수 있는 말 7가지를 정리해볼게요.

1. 아이 감정을 먼저 알아주는 말
① “속상했구나. 더 하고 싶었지?”
아이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건 내 마음을 누군가 알아줬다는 느낌일 수 있어요.
예를 들어 놀이터에서 집에 가야 하는 상황이라면
“더 놀고 싶었는데 가야 해서 속상했구나.” 처럼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짧게 말해보세요.
감정을 인정한다고 해서 아이의 요구를 모두 들어줘야 한다는 뜻은 아니에요.
“속상한 건 이해하지만 이제 집에 가야 해.”처럼
감정은 받아주고, 해야 할 일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요.
② “화가 났구나. 엄마가 옆에 있을게.”
아이가 감정적으로 많이 흥분한 상태에서는 긴 설명이 잘 들어가지 않을 수 있어요.
이럴 때는 말을 많이 하기보다 “화가 많이 났구나.” / “여기 있을게.”
처럼 짧고 차분하게 말해주는 편이 좋아요.
CDC도 아이가 실제로 많이 힘들어하거나 스스로 진정하기 어려워 보이는 상황에서는
단순히 무시하기보다 위로와 감정 조절을 도와주는 접근이 필요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.

2. 선택권을 주면서 떼쓰기를 줄이는 말
③ “이거랑 이거 중에 어떤 걸 할래?”
아이들은 스스로 결정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커지는 시기가 있어요.
그런데 부모가 모든 걸 정해버리면 작은 상황에서도 강하게 반발할 수 있죠.
예를 들어 옷을 입기 싫어한다면
“노란 티셔츠랑 파란 티셔츠 중에 어떤 거 입을래?” 처럼 부모가 가능한 선택지 두 개를 제시해보세요.
AAP에서도 떼쓰는 상황에서 아이에게 작고 제한된 선택권을 주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.
다만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억지로 선택권을 만드는 것보다 기준을 분명하게 알려주는 게 좋아요.
④ “지금 한 번 더 하고 끝낼까, 아니면 바로 정리할까?”
놀이를 갑자기 끝내야 할 때 아이들이 특히 많이 힘들어해요.
이럴 때는 활동이 곧 끝난다는 걸 미리 알려주고
작은 선택지를 주면 전환이 조금 편해질 수 있어요.
“미끄럼틀 한 번 더 타고 갈까?” / “책 한 권 더 보고 잘까?” 처럼 끝나는 시점을 예상할 수 있게 해주세요.
CDC는 일관된 일과와 예측 가능한 규칙이
아이에게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게 해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합니다.

3. 안 되는 행동은 짧고 분명하게 알려주세요
⑤ “화가 나도 때리는 건 안 돼.”
감정과 행동은 구분해서 알려주는 게 중요해요.
화가 나는 건 괜찮지만 친구를 때리거나 물건을 던지는 행동까지 허용되는 건 아니니까요.
“화난 건 알아. 그래도 때리면 안 돼.” / “장난감을 던지면 다칠 수 있어.”
처럼 무엇이 안 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.
CDC 역시 위험하거나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는 행동은
그냥 무시해서는 안 되며 즉시 멈춰야 한다고 안내합니다.
⑥ “울어도 괜찮아. 하지만 사탕은 오늘 안 사.”
아이의 울음을 멈추기 위해 원래 안 된다고 했던 것을 결국 들어주는 경우가 있어요.
당장은 조용해질 수 있지만 반복되면 아이가 “계속 울면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다”고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어요.
CDC도 떼쓰는 행동 뒤에 원하는 것을 바로 제공하면 그 행동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.
그래서 “속상해서 울 수 있어.” / “그래도 오늘 사탕은 사지 않을 거야.”
처럼 감정은 허용하되 이미 정한 기준은 차분하게 유지해보세요.

4. 아이가 진정된 뒤 해주면 좋은 말
⑦ “아까 화났을 때 말로 알려준 건 잘했어.”
아이가 진정하고 나면 떼쓴 행동을 오래 지적하기보다 잘한 행동을 찾아서 구체적으로 말해주는 게 좋아요.
“아까 속상하다고 말해줘서 엄마가 알 수 있었어.” / “장난감을 다시 내려놓은 건 잘했어.”
처럼 구체적으로 칭찬해보세요.
CDC는 아이가 바람직한 행동을 했을 때
구체적인 관심과 칭찬을 제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안내하고 있어요.
“착하다”라는 말보다 무엇을 잘했는지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이 아이 입장에서도 이해하기 쉬워요.

떼쓰는 아이에게 부모가 기억하면 좋은 점
아이의 떼쓰기가 시작됐다고 해서 무조건 훈육부터 해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.
먼저 배가 고픈지, 너무 피곤한지, 아픈 곳은 없는지 확인해보는 것도 필요해요.
CDC 역시 배고픔·피로·질병처럼 실제 필요 때문에 나타난 행동이라면
그 필요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안내합니다.
그리고 아이가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는 상황이라면
부모가 최대한 차분한 목소리를 유지하는 게 좋아요.
부모가 크게 소리를 지르면
아이에게 “화가 나면 소리를 지르는 방식으로 해결해도 된다”는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.
떼쓰는 아이에게 해볼 수 있는 말 7가지 정리
① “속상했구나. 더 하고 싶었지?”
② “화가 났구나. 엄마가 옆에 있을게.”
③ “이거랑 이거 중에 어떤 걸 할래?”
④ “한 번 더 하고 끝낼까, 바로 정리할까?”
⑤ “화가 나도 때리는 건 안 돼.”
⑥ “울어도 괜찮아. 하지만 오늘은 안 돼.”
⑦ “아까 말로 알려준 건 잘했어.”
아이의 감정을 받아준다는 건 모든 요구를 들어주는 것과는 달라요.
마음은 이해해주되, 행동의 기준은 일관되게 알려주는 것.
이 두 가지를 함께 가져가는 게 중요해요.
처음부터 완벽하게 대응하려고 하기보다 부모도 아이와 함께 어떤 말이 잘 맞는지 하나씩 찾아가면 됩니다. 🌷
※ 떼쓰기가 매우 심해 아이나 다른 사람을 자주 다치게 하거나, 일상생활을 지속적으로 어렵게 할 정도라면 단순한 육아 습관으로만 판단하지 말고 소아청소년과 등 전문가와 상담해보는 것이 좋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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